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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HDD) 업계에서 고용량 제품 출시가 느린 이유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경쟁 부족이라는 부분도 일부 사실이지만, 기술적인 장벽도 상당히 큽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시장 경쟁 상황 – 경쟁 부족은 사실인가?
HDD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 (현재 3강 체제):
- 웨스턴 디지털(WD)
- 씨게이트(Seagate)
- 도시바(Toshiba)
불과 10여 년 전에는 훨씬 더 많은 HDD 제조업체가 존재했지만, 시장 통합으로 현재는 3개 기업이 거의 독점하고 있습니다.
- WD와 씨게이트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도시바는 나머지를 차지합니다.
- 결과적으로 경쟁자가 적어 출시 속도 조절이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HDD 시장은 SSD와 경쟁 중
- HDD 기업들이 출시 속도를 일부 조절한다고 해도, SSD와 같은 기술이 HDD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 만약 출시를 너무 늦추면 SSD로 시장을 뺏길 가능성이 큽니다.
- 따라서 HDD 기업들은 기술 개발을 게을리하기 어렵습니다.
2. 기술적인 난제 – 개발이 느린 이유
고용량 HDD 개발은 생각보다 어렵다
고용량 HDD를 개발하는 데는 기술적인 장벽이 상당합니다. 특히, 최근 20TB 이상의 HDD는 매우 정교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 플래터 밀도 한계: 기존 기술로는 플래터(디스크)에 데이터를 더 많이 저장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 기록 방식 혁신 필요:
- SMR(Shingled Magnetic Recording) – 플래터에 데이터 트랙을 겹쳐서 쓰는 기술로 용량을 늘림. 하지만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있음.
- HAMR(Heat-Assisted Magnetic Recording) – 레이저를 사용해 플래터에 고밀도로 데이터를 기록하는 기술. 하지만 내구성 문제가 있음.
- MAMR(Microwave-Assisted Magnetic Recording) – 마이크로파를 사용해 데이터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WD가 개발 중.
➡️ 이러한 기술들은 개발 및 상용화에 시간이 오래 걸림.
3. 경제적 요인 – 개발비와 시장성
- 고용량 HDD를 개발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듭니다.
- 새로운 기술(HAMR/MAMR) 도입은 생산 라인도 바꿔야 하며, 초기 실패 가능성도 큽니다.
-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 개발이 완료되어도 시장 수요를 고려해 출시 시기를 조절합니다.
- 너무 빨리 출시해도 시장에서 수요가 없으면 재고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4. 최근 상황 – 실제 사례
- WD는 30TB, 32TB HDD를 개발하고 있지만, 주로 데이터센터용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 씨게이트는 HAMR 기술 기반 30TB HDD를 준비 중이지만, 상용화는 조금씩 지연되고 있습니다.
- 도시바 역시 20TB 이상의 제품을 점진적으로 출시하고 있으며, 기술 안정성을 우선시합니다.
➡️ 기술이 개발되어도 초기 단계에서는 데이터센터와 같은 기업용 시장에 먼저 출시됩니다.
➡️ 일반 소비자용 고용량 HDD는 시간이 지나야 시장에 풀립니다.
결론: 경쟁 부족과 기술 난제가 모두 이유
- HDD 기업들이 경쟁이 적기 때문에 출시를 늦추는 부분도 있지만, 기술 난제와 시장성 문제가 더 큰 이유입니다.
- SSD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HDD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고용량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 따라서 고용량 HDD 출시 속도가 느려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술 개발과 상용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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