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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나이가 들수록 말할 때 “그..” “저기..” 같은 표현이 많아지는 이유와 해결 방법

by 우물 밖 개구리. 2025.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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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말할 때 “그..” “저기..” 같은 표현이 많아지는 이유와 해결 방법

나이가 들수록 말을 할 때 "그..", "저기.." 같은 **주저하는 표현(filled pauses)**을 더 자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단순한 말버릇이 아니라, 인지 기능 변화, 언어 처리 능력의 저하, 기억력 감소, 사회적 요인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에서 비롯된다.

이 글에서는 이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 신경학적·인지심리학적 관점에서의 분석, 그리고 이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3,000자 정도로 자세히 설명한다.


1. "그.." "저기.." 같은 주저하는 표현(Filled Pauses) 현상이란?

언어학과 인지심리학에서는 말할 때 발생하는 일시적인 멈춤과 "그.." "음.." "저기.." 같은 표현"filled pauses"(채워진 침묵) 또는 **"speech disfluency"(말의 비유창성)**이라고 한다.

이는 연령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 겪는 현상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1.1 주요 특징

  • 문장을 말하면서 특정 단어를 찾지 못할 때, 시간을 벌기 위해 사용
  • 대화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삽입
  • 일반적으로 노화, 피로, 스트레스, 주의력 부족 등의 요인과 연관됨
  • 언어유창성(fluency)이 높은 사람일수록 덜 나타남

2. 나이가 들수록 주저하는 표현이 많아지는 이유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말버릇이 아니라, 신경학적, 인지심리학적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2.1 신경학적 원인: 노화에 따른 뇌 기능 변화

나이가 들면서 뇌의 특정 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면서, 언어 처리 속도와 기억 검색 능력이 둔화된다.

1) 작업 기억(Working Memory)의 감소

  • 작업 기억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 언어를 구사할 때, 작업 기억이 단어와 문장을 실시간으로 조합하여 의미를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 나이가 들면 전두엽(prefrontal cortex)과 해마(hippocampus)의 기능이 감소하면서 작업 기억의 용량이 줄어든다.
  • 그 결과, 말하는 도중 단어를 떠올리는 속도가 느려지고, "그..", "음.." 같은 표현을 사용하여 시간을 벌게 됨.

2) 정보 검색(Retrieval) 능력 저하

  • 특정 단어를 떠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현상("설단현상" Tip-of-the-tongue phenomenon)이 증가한다.
  • 예를 들어, 일상적으로 자주 쓰지 않는 단어일수록 떠올리는 시간이 더 길어짐.
  • 단어를 바로 떠올리지 못하면 대체적으로 "그.. 저기.." 같은 표현으로 시간을 벌면서 문장을 구성하려고 함.

3) 뇌의 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 감소

  • 젊을 때는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고, 필요하면 즉각적으로 다른 표현으로 대체하는 능력이 뛰어남.
  • 하지만 노화가 진행되면 **뇌의 가소성(plasticity)**이 감소하여, 유창한 언어 사용이 어려워짐.
  • 이로 인해 말을 할 때 더 자주 멈추고 주저하는 현상이 나타남.

2.2 인지심리학적 요인: 언어 처리 속도의 저하

1) 언어 네트워크의 노화

  • 인간의 뇌는 언어를 처리할 때 브로카 영역(Broca’s area)과 베르니케 영역(Wernicke’s area) 사이의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 나이가 들면 이 네트워크의 신경 신호 전달 속도가 느려지면서 언어 처리 속도가 저하됨.
  • 그 결과, 말을 하다가 문장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할 때 "그.." "저기.." 같은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됨.

2) 다중 작업 능력(Multitasking) 감소

  • 젊을 때는 생각하면서 동시에 말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나이가 들면 생각하는 과정과 말하는 과정이 따로 진행됨.
  • 즉, 머릿속에서 문장을 구성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주저하는 표현이 증가함.

2.3 사회적·환경적 요인

1) 대화 빈도의 감소

  •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 교류가 줄어들고, 말할 기회가 적어지는 경우가 많음.
  • 언어 사용 빈도가 줄어들면 유창성이 감소하고, 단어를 떠올리는 능력이 둔화됨.
  • 이로 인해 대화할 때 "그.." "음.." 같은 표현을 더 자주 사용하게 됨.

2) 스트레스와 피로

  • 신경학적으로 스트레스와 피로가 인지 기능을 저하시킴.
  • 특히 피곤할 때는 작업 기억과 단어 검색 능력이 저하되어 언어 비유창성이 증가함.

3. 해결 방법: 언어 유창성을 높이는 방법

이러한 현상은 신경학적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다음과 같은 방법을 통해 언어 처리 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

3.1 뇌 훈련 및 언어 연습

  • 낯선 단어를 의식적으로 연습하여 어휘력을 확장
  • 소리 내어 책 읽기: 언어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유창성을 높임
  • 일기를 쓰거나, 글을 자주 작성하여 언어 기억을 강화

3.2 대화 기회 늘리기

  • 사회적 교류 증가: 다양한 사람들과 자주 대화하는 것이 중요
  • 새로운 주제에 대해 토론하거나 즉흥적으로 이야기하는 훈련

3.3 인지 기능 강화 훈련

  • 기억력 훈련: 단어 연상 게임, 퍼즐, 체스, 숫자 암기 등을 활용
  • 멀티태스킹 연습: 여러 개의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연습을 통해 뇌의 가소성 증가

3.4 신체 건강 관리

  • **규칙적인 운동(특히 유산소 운동)**은 뇌의 혈류를 증가시키고 인지 기능을 강화
  •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피로와 스트레스는 언어 처리 속도를 저하시킴

4. 결론: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훈련으로 개선 가능

나이가 들수록 "그.." "저기.." 같은 주저하는 표현이 많아지는 것은 신경학적, 인지심리학적, 사회적 요인의 복합적인 결과이다.

그러나 적극적인 언어 훈련과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이러한 현상을 줄이고 유창성을 높일 수 있다.

결국, 뇌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훈련하는 것이 언어 능력을 유지하는 핵심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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